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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일기

오늘 드디어 배추 심기! 가을 텃밭의 시작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배추 심는 날이었습니다. 아침부터 하늘이 흐리고 어두워 텃밭에 나가기에 좋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비가 촉촉히 내려 땅 상태는 배추심기 딱 좋았어요.
올해는 직접 심은 배추로 김장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준비해왔는데 드디어 모종을 텃밭에 옮겨 심고 나니 뿌듯함이 밀려옵니다.




배추 모종 준비 과정

며칠 전부터 모종 가게를 돌며 건강해 보이는 배추 모종을 골라왔습니다. 뿌리가 잘 내리고 잎이 넓게 퍼진 아이들 위주로 했는데 초록빛이 진한 모종을 보니 벌써부터 속이 꽉 찬 배추가 상상되더라고요. 모종을 그냥 가져와 심을 수는 없으니 먼저 밭을 고르고 흙을 갈아엎는 과정부터 시작했습니다.

배추는 흙이 비옥해야 속이 잘 차고 병해도 덜 생기기 때문에 지난주에 퇴비와 석회를 충분히 뿌려 밭을 준비해 두었어요. 오늘은 삽으로 한 번 더 흙을 부드럽게 고르고 두둑을 높여 배수가 잘 되도록 정리했습니다.




배추 심기 시작

모종을 하나하나 간격을 두고 심기 시작했어요. 배추는 서로 간섭하지 않고 잘 자라려면 30cm 정도의 간격이 필요하다고 해서 줄자를 대가며 열 맞춰 심었습니다. 처음에는 손이 느려서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점점 리듬을 타니 생각보다 금방 모종 심기가 끝났습니다.

손으로 구덩이를 파고 모종을 넣은 후 흙을 살짝 덮어주고 흙이 단단히 잡히도록 꾹꾹 눌러주었습니다. 땅이 촉촉하다보니 모종이 금세 싱싱하게 자리 잡는 것 같아 기분이 좋더라고요.




잡초와 해충 관리

배추는 특히 해충에 많이 약한 작물이라 벌써부터 걱정이 되더라고요. 배추벌레나 진딧물 같은 친구들이 금방 달려들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 친환경 농약으로 쓸 수 있는 천연 계피 물을 준비해 두었는데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뿌려줄 계획이에요. 작은 텃밭이라 농약 대신 이런 방법을 쓰는 게 마음이 더 편하거든요~


배추가 자라길 기다리며

오늘 배추를 심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정성과 기다림’이었습니다. 흙을 고르고 모종을 고르고 하나하나 정성껏 심어주면서 벌써 마음속에 배추가 무럭무럭 자란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어요.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 2달 이상은 꾸준히 물 주고 벌레와 병을 관리해야 하죠.

배추는 초반에 뿌리를 잘 내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해서 며칠간은 아침저녁으로 물을 꼼꼼히 챙겨줄 예정이에요. 잎이 조금만 시들어도 금세 병이 올 수 있으니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겠지요.




올가을 김장, 직접 키운 배추로!

이번에 심은 배추가 잘 자라 준다면 11월쯤에는 김장할 수 있을 정도로 속이 꽉 찬 배추를 수확할 수 있을 거예요. 생각만 해도 벌써 김치 냄새가 나는 듯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김장을 담그고 그 배추가 오늘 제가 손으로 직접 심은 배추라고 생각하면 뿌듯함이 두 배가 될 것 같아요. 아이도 옆에서 같이 도와줬는데 작은 손으로 모종을 잡아주고 흙을 덮어주는 모습이 참 귀여웠습니다. 텃밭은 단순히 채소를 기르는 것뿐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오늘 하루는 배추 모종을 심으면서 흙냄새도 맡고 땀도 흘리고 웃음도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배추가 하루하루 자라는 모습을 기록하면서 블로그에 올려보려고 해요. 내 손으로 키운 배추로 올가을 김장을 한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열심히 관리해서 건강하고 싱싱한 배추를 수확하고 싶습니다.

오늘 심은 배추가 잘 자라길 바라며 올가을 텃밭의 첫 걸음을 이렇게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