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에 배추와 상추 모종을 텃밭에 심었습니다. 가을이 오기 전에 배추를 심어 김장 준비도 하고 푸른 잎을 보면서 마음의 여유도 얻으려는 작은 소망이 있었지요. 그런데 마음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심은 지 고작 3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해가 너무 뜨겁게 내려쬐는 바람에 모종들이 버티질 못하고 말라 죽은 것도 있었고 엊그제 밤에 내린 폭우까지 겹치면서 상태가 영 좋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특히나 함께 심었던 상추는 더 이상 희망이 없을 정도로 다 말라버려서 오늘 텃밭에 나가 보니 마음이 참 무겁더라고요ㅠㅠ
그래도 이왕 시작한 텃밭이니 포기할 수는 없어 다시 흙을 정리하고 모종을 살려볼 수 있는 것들은 살려보면서 텃밭을 재정비했습니다.

첫 번째 시련, 뜨거운 햇볕
배추는 생각보다 햇빛을 좋아하면서도 막 심은 어린 모종일 때는 강한 햇볕에 금세 시들어버립니다. 심고 나서 며칠 동안 햇볕이 너무 강해 그늘망을 씌워줘야 했는데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모종 몇 포기는 이 뜨거운 햇살을 버티지 못하고 잎이 바짝 말라버렸습니다.
상추는 더더욱 예민해서 배추보다도 빨리 잎이 누렇게 변하더니 결국 모두 쓰러져버렸습니다. 나름 애정을 가지고 심었는데 처음 시작부터 이렇게 실패를 겪으니 마음이 많이 무겁더라고요. 하지만 이 또한 경험이라 생각하며 다음번에는 처음부터 햇볕 가리개를 준비해두어야겠다고 배웠습니다.
두 번째 시련, 지난밤의 폭우
햇볕에 지친 모종들을 간신히 살려내려던 참에 이번에는 비가 문제였습니다. 엊그제 밤에 제법 굵은 빗줄기가 밤새 쏟아졌습니다. 아침에 텃밭에 나가보니 흙이 한쪽으로 쓸려 내려가고 배추 모종 몇 개는 뿌리가 드러난 채로 힘없이 쓰러져 있더군요. 물 빠짐이 원활하지 않으니 흙이 질퍽거려 뿌리가 숨을 쉬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텃밭은 늘 자연과 함께하는 공간이라 내가 아무리 정성을 들여도 하늘의 기운을 이길 수는 없구나 하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하지만 흙을 고르게 다져주고 쓰러진 모종은 다시 똑바로 세워주면서 살려볼 수 있는 만큼 살려보았습니다.
다시 마음을 다잡으며 재정비
오늘은 아예 마음을 먹고 텃밭을 재정비했습니다. 먼저 물이 고이지 않도록 배수로를 새로 파주었고 흙이 쓸려 내려가지 않게 주변을 단단히 다져주었습니다. 말라 죽은 상추는 모두 걷어내고 배추 중에서도 상태가 좋은 아이들 위주로 다시 자리 잡아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늘망도 준비해서 햇볕이 너무 강한 시간대에는 모종들이 직접적으로 타들어가지 않도록 씌워 둘 계획입니다. 흙은 조금 더 부드럽게 풀어주고 뿌리 근처에는 유기질 비료를 소량 뿌려서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텃밭은 늘 배우는 과정
이번 경험을 통해 깨달은 건 텃밭은 늘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긴다는 사실입니다. 햇볕, 비, 바람, 벌레…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자연의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늘 대비하고 지켜보아야 한다는 걸 다시 배웠습니다.
상추는 아쉽게도 전부 잃었지만 배추는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비록 처음 계획처럼 풍성하게 자라주지는 않더라도, 정성을 들이면 다시 회복해줄 거라는 믿음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앞으로의 다짐
이번 실패가 오히려 큰 교훈이 되었습니다. 텃밭을 한다는 건 단순히 채소를 수확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배우는 과정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거든요. 오늘은 많이 지치기도 했지만 그래도 다시 흙을 고르고 모종을 세워주면서 마음속에서는 이상하게도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앞으로는 날씨를 더 꼼꼼히 살피고 모종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작은 장치들을 미리 준비하려 합니다. 햇볕에는 그늘망, 비에는 배수로, 그리고 주기적인 흙 관리까지. 그렇게 하나하나 챙기면서 배추들이 튼튼하게 자라기를 기대합니다.
상추는 이번에 실패했지만 다음번에는 시기를 잘 맞추어 다시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경험이 헛되지 않도록 더 단단하게 배우고 성장하는 텃밭지기가 되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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